국개론이란 말이 있습니다. 국민 개X끼론. 한 나라의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대변하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것은 모두 국민이 바보같아서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이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국개론을 부르짖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는 완벽한데 국민들이 바보라서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그런 선민의식이 야당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키고 지지도를 낮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을 설득할 때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마치 이성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처럼, 사랑에 빠져서 이성의 끈을 잡고 있기 힘들어도 남은 힘을 쥐어짜서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애써야 합니다. 국개론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얼치기 크리스쳔과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상대방이 통하지 않을 설득, 위협과 협박에 가까운 말을 설득이랍시고 하는 사람들은 절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아래 링크는 경향신문 기사, 사설입니다.
http://durl.me/78yyw9
이 글은 새누리당 정권의 문제점을 짧은 글에 잘 짚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최악입니다. "이제, 유권자를 욕할 때다" 그동안 유권자 욕 안 했습니까? 새누리당이 문제가 있다고 해도 새정치연합은 그것을 비난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87년 02년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도 그 덕분에 선거 망하거나 망할 뻔 했죠. 그리고 국민들이 야권에 갖는 거부감 상당수는 오히려 그런 선민의식입니다. 국민을 떠받들면 중우정치, 포퓰리즘이고 그것 역시 문제입니다. 하지만 국민에 대한 비판 역시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이 글의 제목 뽑아낸 것처럼 도발적이고 자극적이면 단지 클릭 횟수만 늘어날 뿐, 절대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사실 이 글은 정치가가 아닌 교수가 쓴 칼럼이라는데서 적당한 쓴소리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국개론이 사람들 사이에 너무 많이 퍼져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치가들이 대놓고 국개론을 입에 담지 않아도, 인터넷과 SNS에는 아주 넓게 퍼져 있으며, 이런 국개론에 진저리치는 사람들이 이미 많습니다. 정치가들과, 언론들은 이런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스스로 자기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새누리당 정권의 문제점이 왜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가, 그리고 새정치연합이 뭐가 문제인가부터 짚어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가끔 커뮤니티를 보면 한국의 정치상황에 실망하여 한국을 정치후진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당연히 한국보다 못하며, 일본도 그다지 낫지 않습니다. 유럽으로 가면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 한국보다 더 나쁩니다. 미국은 몇년전만 해도 부시가 대통령이었고 의료보험 파동 때문에 다시 공화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즉 독일과 북유럽 몇개 나라 빼고 한국보다 확실히 좋은 나라가 많지는 않고, 그만큼 민주주의는 어려운 것입니다. 한국의 언론장악이 심해져서 갈수록 야당에게 어렵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한국이 그렇게 쉽게 대규모 부정선거를 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니죠. 국정원 대선개입이 결국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지나친 정부개입은 어려우며, 결국 야당이 확실하게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게 불가능은 아닙니다.
다음은 조선일보 칼럼입니다. 정말 잘 썼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26/2014062604729.html?outlink=facebook
제가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권위주의와 싸운다는 명분으로 막말과 냉소가 주는 쾌락에 도취했고, 그 결과 진보와 보수라는 탈만 쓴 반지성주의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는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국개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 자신이 선민의식과 반지성주의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봐야 합니다. 정몽준 아들이 미개 국민론을 이야기한 것을 비웃기 전에 나 스스로는 어떠했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신념이라는 힘은 때로는 머릿속까지 근육으로 채워버려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국개론, 저는 그 말 그대로 국개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당신들도 결국 그들 국민 중의 일부분이고, 오히려 당신들이 국민 수준을 까먹는 사람들이라고. 인터넷에서 "새누리당 ㅂㅅ 새누리당 뽑는 사람들도 ㅂㅅ"이러고 다니는 당신들도 ㅂㅅ이고 당신들이 그렇게 미워하는 일베와 같은 잘못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패륜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베보다 낫지만)
괴벨스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들을 찍어주는 국민들을 비웃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을 찍어주는 국민들을 비하하고 무식한 취급 하며 스스로의 지지 기반까지 갉아먹어 결국 여당을 도와 주는 야당 지지자들을 비웃고 있을 겁니다.
출처 http://rightissue.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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