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터키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터키 역사상 최악의 탄광 사건으로 불리게 될 소마 탄광 폭발사건으로 공식 사망자만 270여명을 넘어섰고, 아직도 내부에선 50명에서 최대 1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매몰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언론은 정계와 탄광업계 간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고, 시민들은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수도 이스탄불에선 다수의 시위대가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기 2주 전에도 야당에선 이 곳의 점검을 요구했으나 정부와 여당이 이를 묵살했다고 합니다
한편, 안전점검에서 소마 탄광은 안전하다고 조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의 노동·사회안전부는 사고가 발생한 소마 탄광이 2012년부터 올해 3월가지 다섯 차례나 점검을 받았으나 안전하다 판단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더욱 터키 시민들을 분노케하는 것은 정부의 이른 '무능력함'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대피소를 여러 곳 확충하고 광부의 안전을 보장하는 등 기만을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와 언론은 이를 홍보했고, 야당에서 이를 지적해 조사를 요구했으나 거부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의 무능함, 회사의 거짓말. 결국 자본에 의한 살인이 발생했습니다
아쉬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父子)가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되는가 하면, 한 광부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했는지 손에 종이를 꽉 쥔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종이 쪽지 내용으로 인해 터키 시민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이 쪽지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습니다
"아들아, 나를 위해 신의 축복을 빌어다오"
터키 시민들은 사건 이후 TV 앞을 떠나지 못하며 무사 생환을 간절히 바라지만, 이미 생존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어떤 광부들은 단체로 매몰된 상태에서 포개어진 채 발견되었는데,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함께 남은 산소를 나눠 마시며 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회사와 정부가 삽질을 하는 사이 광부들은 서로 어떻게든 살고자 몸부림 쳤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터키 총리는 망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건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탄광 사건이며, 단순한 업무 재해"라는 논지의 발언입니다. 심지어 "이런 사건은 흔히 발생하는데, 그나마 터키는 나은 편"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총리 일행을 습격해 한때 총리가 슈퍼마켓 안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터키인들은 울부짖고 있습니다
광부의 가족들은 소마 탄광 앞에서 가족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울고 있습니다
이 곳은 터키, 어쩌면 다른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ㅡ 어쩌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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