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는 "God"을 하느님이라 표기하고 개신교의 경우에는 하나님으로 표기한다. 개신교에서 왜 굳이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란 표현은 가끔 개신교를 '기독교'라고 쉽게 단정짓는 표현만큼이나 날 예민하게 만든다
아니, 그렇다면 가톨릭은 하느님을 유일신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개신교만이 유일신 하나님으로 인정한단 말인가? 그리고 개신교만이 기독교(크리스트교)란 말인가? 그럼 가톨릭과 정교회 등 일체의 다른 기독교도들은 기독교도가 아니란 말인가? 이러한 표현들 가운데서 은연 중에 개신교도, 그네들의 배타주의가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 모든 개신교도는 아니리라 믿지만서도 사회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러한 표현들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논리는 유럽의 민족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수행한 유서 깊은(?) 논리이다. 기존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신 이재령 교수님의 훌륭한 강의인 "동서문화의 교섭"과 교수님의 추천한 『서구 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을 보면 근대 유럽이 어떠한 민족 정체성을 형성했는지 알 수 있고 "하나님의 뜻" 운운하는 논리의 시발점을 찾을 수 있다
동양인은 진보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서양만이 제국주의를 통해 문명화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인종주의", 동양에는 민주주의가 형성될 수 없다는 "동양적 전제주의 이론", 동양은 미숙하고 수동적이며 무력하다는 "피터팬 이론", 그리고 제국주의 논리 가운데 이미 유명한 "사회적 다윈주의"등의 이론적 토대 못지 않게 "신교도의 맹활약"이라는 당대의 분위기는 서양이 필연적으로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토양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논리는 그 각각의 논리 혹은 융합된 논리로써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점령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위에서 나온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인식이다. 특히 영국인의 경우 이러한 모습이 두드려졌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주의 뜻을 받들어 전세계를 영국화 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소망이며 자신들은 주께 선택받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계의 영국화를 강렬하게 원했으며, 유럽 내 민족 간의 인종 차별까지 발생했다
한편 이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발언은 영국인을 비롯한 근대유럽인에게는 사명이었겠지만 식민지배의 고통을 당한 민족들에게는 공포스러운 발언으로 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전까지는 원 주민에 대한 단순한 고문에 불과하던 착취가 '하나님'이란 개체의 개입으로 신성한 업무로 탈바꿈이 되었으며, 이는 마지막 남은 유럽의 양심마저 일소시켰다 ㅡ 하나님의 업무라는데, 감히 누가 비판을 한단 말인가.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정치적인 성직자들이 선동한 불관용의 종교적 전쟁이며, 암흑의 시대에 일어난 무지한 행위"로 평가받던 십자군은 재평가를 받고 신의 업무를 대리하는 제국주의의 탈(persona)로 기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톱니바퀴와 같은 과정 속에서 서양은 어느 순간 이 제국주의의 탈을 자신의 진정한 맨얼굴로 인식해버렸으며, 그렇게 근대서양은 "동양에 근대화의 문물을 전해주는 선량한 백인"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말았다
한편, 이 식민지배는 수많은 숱한 데이터에도 나와있듯이 수탈을 당한 민족들에게 전방위로 지대한 피해를 남겼다. 정치적으로는 각 민족 간의 불화를 발생시켰으며(르완다 내전) 정신적으로는 기존 종교를 거세하고 자신들의 종교를 이식시켰다(남아메리카). 이는 제국주의자들에게는 만족감을 가져다주었을 지 몰라도, 원 주민들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것이었다
그런 숱한 역사를 가진 표현이 바로 다음과 같다 :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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